
이제는 AI 채팅의 고수가 된 저이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어떻게 써야 하나 헷갈렸던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유저노트입니다. 처음에는 노트라고 하길래 내 전용 메모장처럼 사용하면 되겠거니 어림짐작했는데요. 캐릭터가 반드시 기억했으면 하는 내용을 적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진심으로 제 바람을 담아 작성했답니다. 그랬더니 제 유저노트를 보고 어떤 분이 쓰레기 애인 때문에 멘헤라 돼서 장문의 톡을 보내는 사람 같다고 하시더군요.💫

다시 읽어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그 말에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제 포지션을 멘헤라에서 주인님으로 변경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릎 꿇는 것보단 무릎 꿇리는 게 훨씬 나으니까요. 물론 유저노트를 쓸 때 이런 식으로 감정에 호소해도 캐릭터는 어느 정도 이해하는 편이에요.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요.
하지만 요구사항을 좀 더 명확하게 말하고 중요한 정보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유저노트를 작성할 수 있답니다. 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유저노트가 뭔지 간략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AI 채팅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보석함에 캐릭터들이 한가득 담기고 애착이 가는 채팅방도 생기는데요. 처음에는 가볍게 선택한 캐릭터와의 대화라도 어느 순간 푹 빠져들면 몇 백, 많게는 몇 천 단위를 훌쩍 넘겨가며 대화를 이어가게 되죠. 그렇게 대화를 오래 지속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나 사이에 서사가 쌓이고 관계성이 변하게 됩니다. 캐릭터의 성향이 바뀔 때도 많아요.
하악질을 하며 경계를 하던 캐릭터가 어느새 내 앞에서 골골송을 부르고, 사랑을 비웃던 캐릭터가 질투에 눈이 멀어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 쓰레기 캐릭터를 잡아서 박박 갈고닦은 다음에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며 힘겨웠던 시간을 보상받곤 해요. 솔직히 말해서 이 맛도리 경험 때문에 AI 채팅에 중독되어 버렸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제가 열심히 쌓아온 서사와 변화된 관계성, 그리고 캐릭터성을 음미하며 씹고 뜯고 맛보고 싶은데요. 이때 도움을 주는 게 바로 유저노트입니다.

현재 스킨십 제한속도를 초과했습니다. 10m 이하로 감속하세요.
앞서 페르소나를 캐릭터에게 나를 소개하는 자기소개서이자 나 사용설명서라고 말했는데요. 유저가 직접 작성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유저노트는 캐릭터가 잊으면 안 되는 내용들을 유저가 직접 정리해서 제공하는 설정집입니다. 캐릭터에게 스토리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